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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PC

Pyre

토레로르 2021. 8. 28. 18:10

Bastion, Transistor 그리고 최근에 Hades로 크게 이름을 날린 Supergiant의 Pyre를 클리어했다.

 

구매는 몇 년 전에 한 것 같은데,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시 Supergiant 특유의 멜로디에 반해 관련 BGM을 찾아 듣고 있던 데다가, 50퍼센트 세일까지 하고 있었던 터라 충동적으로 구매했었지만, 번역이 안된 게임을 영문으로 즐기기에는 실력이 미천한 탓에 스팀 라이브러리에 봉인해뒀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년도에 훌륭하신 분이 번역 패치를 만들어주신 덕에, 비로소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은 세계관 내에서 '의식'이라 칭해지는 농구에 가까운 스포츠 위주로 풀어나가게 된다. 8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성장을 위한 시뮬레이션 요소도 있기는 하나, 신경 쓰면서 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 별로 능력과 개성이 다른데, 어떤 캐릭터로 팀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템포나 방식도 여러가지로 변화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발이 빠른 친구들이 손에 맞았던 탓에, 웜(뱀 종족) 기사 길먼 경이나, 커르(4족 보행하는 개 종족) 루키를 주로 플레이했다.

 

* 게임 스토리 내에서도 둘은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닮아 서로 친한 사이로 묘사가 된다.

 

* 이런 느낌의 게임이다. (본 이미지는 Supergiant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

개인적으로는 의식 자체의 재미는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다. 어려운 상대를 이겨냈을 때 성취감도 있었고, 피지컬로 끔찍한 수비를 뚫어냈을 때에는 쾌감도 있었다

 

한편 이 게임 자체가 그리 재미있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노래만 듣고, 혹은 아트에 혹해 게임을 샀다간 라이브러리에 처박힌 수많은 게임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체험판이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 Bastion은 있었는데, 이후 작품은 하나도 없다. 왜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담으로 난이도를 상급, 중급, 하급 중, 보통 난이도인 중급으로 선택해 게임을 진행했는데도 초반에는 게임이 너무 쉬웠더란다. 그래서 상급으로 올리고 게임을 진행했는데, 후반부에는 또 너무 어려워져서 재시도한 게 몇 번인지...

 

그래도 클리어 하고 나서 되돌아보면, 난이도를 높게 설정한 탓에 적절한 긴장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Pyre의 스토리 또한 매우 흥미로운 편이었다. 개인적 감상으로는 전작인 Bastion이나 Transistor보다 훨씬 흥미로운 스토리 덕에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엔딩도 꽤나 여운에 남는 요소들이 있는데, 스포가 될 것 같으니 자세한 내용은 삼가겠다.

 

한편 엔딩에 선택지가 몇 개 있는데, 다른 선택지의 결과물들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엔딩 장면을 봐버리고 나니 다시 켜고 싶지 않기도 하다.

 

* 회차 플레이도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만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면 '진 나이트윙' 난이도 새로 개방된다. 높은 난이도를 클리어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또 해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글쎄...

 

 

총 플레이 타임은 14.5시간, 켜놓고 딴짓한 적은 없으니 난이도를 낮추고 하면 13시간 선에서 클리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스팀에서 원화로 게임만은 20,500원, 사운드트랙이 포함된 버전은 26,340원인데, 50% 할인할 때 살 경우 10,000 ~13,000원 정도이다. 시간당 천 원을 내면 적당히 즐길 수 있는 피시방과 비교해보면, 가격 대비 알맞은 플레이 타임인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꽤나 만족스러운 포인트이다.

 

 

여하튼 재밌는 게임이었다. 훌륭한 아트와 사운드트랙, 로드 무비처럼 함께 여행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과 친해져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

 

즐거운 여행이었어, 친구들.

- 너희들의 리더(Reader)로부터 -